오우야 뭔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갔다가 깜짝 놀랬던 작품.

 

공연 프로그램북 잘 안사는데 공연보고 나오면서 프로그램북까지 사서옴...

 

주역들은 말이 필요없을 만큼 잘하시는 분들로 캐스팅 되었고,

 

광복군과 일본군의 전투씬을 발레리노들의 역동적 군무로 연출했는데, 전투씬을 발레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

 

발레리나 군무 중에서는 플리세츠카야 점프 동작이 인상적이었음.

휠빌딩을 과정에서 경험했던 내용에 대해서 기록을 남긴다.

 

반드시 스포크를 허브의 플랜지 홀에 미리 다 끼워놓고 시작해야 한다.

 

휠빌딩 중간에 스포크를 플랜지에 끼우려고 하면 림에 스포크가 걸려서 스포크를 구브려서 림을 통과시켜야 한다.

 

이하 상세한 휠빌딩 과정은

 

자전거 공작소의 [흴빌딩3]크로스 크로스!

 

를 참고하면 된다.

 

 

공연시작 전에 간단한 해프닝이 있었음. 무대의 경계를 표시해주는 바닥 LED등을 입장하는 관객이 차버리는 바람에 무대 안으로 들어가버렸는데 본인이 직접 원위치 시킴.

 

남자 무용수 2명의 피지컬이 대단해서 놀라왔던 팀.

 

김소혜 발레리나의 앙오 쉐네 턴도 대단히 인상적.

 

<연주자>
비올라 이기헌
피아노 강세라
 
<프로그램>
작곡가: George Enescu

Konzertstück for Viola and Piano


작곡가: York Bowen

Phantasy for Viola and Piano Op. 54

 

<인터미션>

 

작곡가: Manuel de Falla 

Siete canciones populares españolas, versión para viola y piano

1. El paño moruno(무어인의 옷감)

2. Seguidilla murciana(무르시아 지방의 세구이딜랴)

3. Asturiana(아스투리아스 지방의 노래)

4. Canción(노래)

5. Polo(폴로)

6. Nana(자장가)

7. Jota(호타)

작곡가: Paul Hindemith

Viola Sonata Op. 11, No. 4 

 

<앙코르>

작곡가: Claude Debussy

Beau soir(아름다운 저녁)

 

<Epilogue>

현악 4중주 같은 실내악 합주에서 비올라의 연주를 들어보긴 했는데 비올라 단독 연주를 들어본 적은 없어서 비올라 단독 연주를 들어보고 싶어서 이번 연주회에 참석하였다. 바이올린이나 첼로의 음색은 단독 연주로 많이 들어봤지만 비올라는 그런 경우가 드믈어서 비올라의 독주를 들어보고 싶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관객으로서도 매우 특별한 경험을 했다.

연주회 내내 이기헌 비올리스트와 강세라 피아니스트의 호흡이 대단히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2부 첫 번째 프로그램의 5번 곡 Polo에 이르러서는 두 분은 절대 1~2개월 같이 연습하고 호흡을 맞춘 사이는 아닐 거 같다는 느낌이었다.

문득 프로그램북을 다시 펴보니 프로그램북의 표지에 나무 2그루 그림도 그렇고 뒷장에 두 분이 같이 찍은 프로필 사진도 그렇고 두 분이 부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끝나고 찾아보니 두 분은 실제 부부가 맞았다.

 

음악을 듣고서 두 분의 관계가 유추된다는 것이 관객 입장에서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음악에 정말 사람의 마음이 담긴다는 걸 체험했다고 할까? 음악에서 보여준 거 같이 두 분은 서로 정말 잘 맞는 커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번외로 이번 연주회의 또 다른 특징은 관객들이었다. 보통 연주회 가면 인터미션 시간에 볼일 보러 잠시 나가거나 조용히 앉아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공연의 관객들 서로 열띤 의견을 주고받으며 토론하는 분들이 여럿 있었다.

내 좌측에 앉은 분들은 음악 하시는 분들인지 악기의 위치, 프로그램의 순서, 작곡 방식 등 음악회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내 뒤에 앉은 분들은 미술을 하시는 분들이었는데, 미술에서는 창작의 고통이 크긴 하지만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거나 다시 그려서 최종 결과물은 내 마음에 쏙 드는 걸 보여줄 수 있는 반면에 음악은 현장에서 시연을 해야 하니 예술가 입장에서 실수에 대한 압박감이 훨씬 클 거 같다는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다. 음.. 말이 되는 듯.

 

<연주자>
소프라노 라하영
피아노 김명현
 
<프로그램>
작곡가: 김효근
1.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가사: 이해인 시)
2. 내 영혼 바람되어

3. 꿈의 날개

4. 가장 아름다운 노래

5. 첫사랑

한국가곡

말이 필요 없는 김효근 선생님의 명작 가곡들.

이번 연주회에 참석한 이유.

'가장 아름다운 노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이렇게 2곡은 폰의 플레이리스트에도 있는 노래들이라 최소 500번 이상은 들은 듯.

 

<인터미션>

 

작곡가: Franz Schubert

Ganymed

독일가곡

믿고 듣는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가곡

더보기

Ganymed

 

Wie im Morgenglanze
아침 햇살처럼
Du rings mich anglühst,
나의 주변에 빛을 밝히는구나,
Frühling, Geliebter!
봄처럼, 연인처럼!
Mit tausendfacher Liebeswonne
끝없는 사랑의 환희로
Sich an mein Herze drängt
나의 마음에 몰려드는구나
Deiner ewigen Wonne
너의 영원한 따뜻함으로
Heilig Gefühl,
성스러운 느낌으로,
Unendliche Schöne!
무한한 아름다움으로!
Daß ich dich fassen möcht'
너를 움켜쥐고 싶구나
In diesen Arm!
이 팔로!
Ach, an deinem Busen
아, 너의 가슴에
Lieg' ich und schmachte,
네게 누워있으면서도 너를 애타게 그리워하는구나,
Und deine Blumen, dein Gras
그리고 너의 꽃들도, 초원들도
Drängen sich an mein Herz.
나의 마음에 마구 몰려드는구나
Du kühlst den brennenden
너는 식혀 준다네
Durst meines Busens,
나의 가슴의 타는듯한 목마름을,
Lieblicher Morgenwind!
사랑스러운 아침바람처럼!
Ruft drein die Nachtigall
밤 꾀꼬리는 그 속으로 부르네
Liebend nach mir aus dem Nebelthal.
안개 골짜기에서 나를 사랑스럽게 부르네
Ich komm', ich komme!
나는 간다네, 네게로 간다네!
Ach wohin, wohin?
아, 어디로, 어디로?
Hinauf strebt's, hinauf!
위로! 올라가자 위로!
Hinauf strebt's, hinauf!
위로! 올라가자 위로!
Es schweben die Wolken
구름들이 떠 있는 곳으로
Abwärts, die Wolken
아래쪽으로, 그 구름들은
Neigen sich der sehnenden Liebe.
그리운 사랑을 향해 몸을 굽히네.
Mir! Mir!
나에게! 나에게로!
In eurem Schoße
너희들의 무릎에서
Aufwärts!
위쪽으로!
Umfangend umfangen!
껴앉고 껴앉겨서!
Aufwärts an deinen Busen,
너의 가슴이 있는 위쪽으로,
Alliebender Vater!
자비로운 아버지에게로!
Die Wolken Neigen sich 
Der sehnenden Liebe.
그 구름들은 그리운 사랑을 향해 몸을 굽히네.
Mir! Mir!
나에게! 나에게로!
In eurem Schoße
너희들의 무릎에서
Aufwärts!
위쪽으로!
Umfangend umfangen!
껴앉고 껴앉겨서!
Aufwärts an deinen Busen,
너의 가슴이 있는 위쪽으로,
Alliebender Vater!
자비로운 아버지에게로!

 

작곡가: Robert Schumann

1. Er ist's

2. Widmung(헌정)

독일가곡

해외 가곡들 중에서 가사 뜻을 모르고 들어도 가사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노래들이 있는데 Widmung이 그렇다.

무슨 뜻인지 모르고 듣기만 해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

한국에서도 널리 연주되고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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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r ist's

 

Frühling lässt sein blaues Band
봄의 자기의 푸른 리본을
Wieder flattern durch die Lüfte;
산들바람에 자꾸 펄럭이네
Süße, wohlbekannte Düfte
향기롭고 친숙한 향기가
Streifen ahnungsvoll das Land.
가슴 뛰는 대지를 스치니
Veilchen träumen schon,
Wollen balde kommen.
제비꽃들은 곧 나올 꿈을 꾸네
Horch, ein Harfenton!
들어봐, 저기 들리는 하프소리를!
Frühling, ja du bist’s!
봄아, 그래, 바로 너다. 그래, 바로 너야!
Dich hab ich vernommen!
나는 네가 오는 소리를 들었어.

 

2. Widmung(헌정)

 

Du meine ​Seele, du mein ​Herz,
​​당신은 나의 영혼이고 당신은 나의 심장이에요.
Du meine ​Wonn’, O du mein ​Schmerz,
​​​당신은 나의 기쁨이기도 하고, 오! 당신은 나의 고통이에요.
Du meine ​Welt, in der ich ​lebe,
당신은 나의 세계, 그 안에서 나는 살아가요.
Mein ​Himmel du, darein ich ​schwebe,
당신은 ​​나의 하늘, 나는 그 속에서 떠 다녀요.
O du mein ​Grab, in das hinab
​​오 당신은 나의 무덤, 그 안에
Ich ewig meinen ​Kummer ​gab.
나는 영원히 나의 걱정을 묻었어요.
Du ​bist die ​Ruh, du ​bist der ​Frieden,
당신은 나의 안식이며, 당신의 나의 평화예요.
Du ​bist vom ​Himmel mir ​beschieden.
당신은 하늘로부터 내게 주어졌죠.
Daß du mich liebst, ​macht mich mir wert,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가치 있게 만들어요.
Dein ​Blick ​hat mich vor mir ​verklärt,
당신의 시선은 나를 밝게 비추며,
Du hebst mich ​liebend über mich,
당신은 나 자신을 더 사랑스럽게 만들어요.
Mein guter ​Geist, mein ​beßres Ich!
당신의 나의 선한 영혼, 나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어요.

 

작곡가: Franz Liszt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오 사랑하세요, 그대가 사랑할 수 있는 한)

독일 가곡

이번에 처음 들어본 노래인데, 리스트가 가곡도 작곡했었다는 건 처음 알았음. 

가사의 내용이 열정적인 사랑에 대한 내용인데 보물 같은 노래 하나 건졌다.

노래의 첫 구절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로 시작하는 부분이 몹시 아름답게 들린다.

아마도 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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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오 사랑하세요, 그대가 사랑할 수 있는 한)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오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세요!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오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세요!
O lieb, so lang du lieben magst!
오 당신이 사랑하고 싶은 만큼 사랑하세요!
O lieb, so lang du lieben magst!
오 당신이 사랑하고 싶은만큼 사랑하세요!
Die Stunde kommt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요
Die Stunde kommt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요
Wo du an Gräbern stehst und klagst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슬퍼할 그 시간이
Die Stunde kommt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요
Wo du an Gräbern stehst und klagst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슬퍼할 그 시간이
Und sorge, daß dein Herze glüht
그대의 마음이 타오르게 하세요
Und Liebe hegt und Liebe trägt
사랑을 소중히 간직하도록
So lang ihm noch ein ander Herz
또 다른 마음이 그대를 향해
In Liebe warm entgegenschlägt
따뜻한 사랑으로 고동치고 있는 한
Und wer dir seine Brust erschließt
그리고 당신에게 마음을 열어준 이가 있다면
O tu ihm, was du kannst, zulieb!
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를 사랑해주세요!
O tu ihm, was du kannst
오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그를 사랑해주세요!
Und mach ihm jede Stunde froh,
그 사람을 매 순간 기쁘게 하고
Und mach ihm keine Stunde trüb.
한 순간도 슬프지 않게 하세요
O mach ihm jede Stunde froh, und keine trüb
매 순간 기쁘게 한 순간도 슬프지 않게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오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세요!
so lang du lieben kannst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한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오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세요!
O lieb
오 그대여
O lieb
오 그대여
so lang du lieben kannst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한

 

작곡가: Henri Duparc

Chanson triste(슬픈 노래)

프랑스가곡

한글로는 뒤파르크라고 발음하는 거 같은데 클래식 초보라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작곡가이다.

위키백과 찾아보니 프랑스 가곡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은 작곡가라고 소개되어 있음.

가곡을 많이 작곡하지는 않아서 작품이 10여 곡 정도라는데 한번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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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son triste(슬픈 노래)

 

Dans ton cœur dort un clair de lune,
당신의 마음에 달빛이 잠들어 있어요.
Un doux clair de lune d’été,
달콤한 여름의 달빛이,
Et pour fuir la vie importune,
귀찮은 삶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Je me noierai dans ta clarté.
나는 당신의 빛 속에서 죽음을 맞이해요.
J’oublierai les douleurs passées,
나는 지난 고통의 발자국들을 잊어요.
Mon amour, quand tu berceras
나의 사랑, 당신이 나를 포근히 안아줄 때,
Mon triste cœur et mes pensées
나의 슬픈 마음과 생각이
Dans le calme aimant de tes bras.
평온하며 사랑스러운 당신의 팔에서,
Tu prendras ma tête malade,
아픈 내 머리를 보듬어 주세요.
Oh! quelquefois sur tes genoux,
오! 가끔은 당신의 무릎 위에서,
Et lui diras une ballade
그리고 발라드를 읊어주세요.
Qui semblera parler de nous;
우리의 이야기 같은 발라드를
Et dans tes yeux pleins de tristesses,
슬픔으로 가득 찬 당신의 눈 속에서
Dans tes yeux alors je boirai
당신의 눈 속에서 내가 마시면,
Tant de baisers et de tendresses
수많은 입맞춤과 사랑으로
Que peut-être je guérirai.
나는 치유가 될 거예요.

 

작곡가: Claude Debussy

Nuit D'etoiles(별이 빛나는 밤에)

프랑스가곡

낭만 끝판왕 드뷔시의 너무나도 낭만적인 가곡. 나도 여러 번 들어봤고, 한국인들의 감성에도 잘 맞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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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it D'etoiles(별이 빛나는 밤에)

 

Nuit d'étoiles
별이 빛나는 밤에
Sous tes voiles
당신의 베일 안에서
Sous ta brise et tes parfums
당신의 향기와 산들바람 안에서
Triste lyre Qui soupire
슬픈 리라 소리가 한숨을 쉬고
Je rêve aux amours défunts
나는 사라져 버린 사랑을 꿈꿔요.
Je rêve aux amours défunts
나는 사라져 버린 사랑을 꿈꿔요.
La sereine mélancolie Vient
잔잔한 우울함이 몰려와
éclore au fond de mon cœur
내 마음 깊은 바닥에서 피어나요.
Et j'entends l'âme de ma mie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이
Tressallir dans le bois rêveur
꿈속의 숲에서 떠는 것을 들어요.
Nuit d'étoiles
별이 빛나는 밤에
Sous tes voiles
당신의 베일 안에서
Sous ta brise et tes parfums
당신의 향기와 산들바람 안에서
Triste lyre Qui soupire
슬픈 리라 소리가 한숨을 쉬고
Je rêve aux amours défunts
나는 사라져 버린 사랑을 꿈꿔요.
Je rêve aux amours défunts
나는 사라져 버린 사랑을 꿈꿔요.
Je revois à notre fontaine
나는 우리의 분수에서 다시 봐요.
Tes regards bleus comme les cieux
당신의 그 하늘처럼 푸른 눈과,
Cette rose, c'est ton haleine
그 장미, 그것은 당신의 숨결이며
Et ces étoiles sont tes yeux
그 별은 당신의 눈이에요.
Nuit d'étoiles
별이 빛나는 밤에
Sous tes voiles
당신의 베일 안에서
Sous ta brise et tes parfums
당신의 향기와 산들바람 안에서
Triste lyre Qui soupire
슬픈 리라 소리가 한숨을 쉬고
Je rêve aux amours défunts
나는 사라져 버린 사랑을 꿈꿔요.
Je rêve aux amours défunts
나는 사라져 버린 사랑을 꿈꿔요.

 

<앙코르>

작곡가: 전다빈

사랑하다는 것(가사: 안도현 시)

한국가곡

프로그램 구성 때문에 앙코르 곡이 무척 궁금했는데 젊은 한국인 작곡가의 노래였다.

이 분 찾아보니 세일한국가곡 콩쿠르에서 작곡으로 1등 수상하기도 하고, 한국 현대 창작가곡 단체 YEORO(여로)에서도 활동하시는 분인 듯. 이런 분들이 많이 나와서 한국어로 감상할 수 있는 가곡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한국가곡에 김효근 선생님 같은 작곡가가 10명은 더 필요하다.

 

<Epilogue>

원래 참석 못 한다고 생각했던 연주회였는데 운이 좋았다.

 

이 연주회는 이미 6월 경에 예당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해서 알고 있었다. 프로그램의 절반이 김효근 선생님의 가곡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프로그램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참석하고 싶었으나 수요일 저녁 7시 30분 공연이라 미리 예매를 할 수가 없었다. 수요일 저녁에는 세미나가 있는데 끝나는 시간이 일정치가 않아서 6시 30분 이후에 끝나면 예당까지의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늦어버리기 때문이다. 근데 정말 운 좋게도 수요일 세미나가 갑자기 취소된 데다가 티켓도 남아 있어서 곧장 예매하고 예당으로 출발했다. 예정에 없이 갑작스럽게 예당으로 출발하다 보니 늦을까 봐 식은땀을 흘리며 이동했다.ㅋ

 

라하영 소프라노는 한국에서 한예종 학사과정과 독일에서  함부르크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3년 정도 된 젊은 성악가이다. 현재는 독일에서 주로 활동하는 듯하다.

 

이번 연주회는 프로그램 목록만 보고도 꼭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다.'Chanson triste'처럼 처음 들어보는 노래도 있었지만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한국사람이 좋아할 만한 노래들이었다. 적어도 김효근 가곡 5곡, Widmung, Nuit D'etoiles 이렇게 7곡은 한국사람이라면 대부분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만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물론 작성자 본인이 무척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11곡 중에 7곡이 좋아하는 노래로 채워져 있으니 참석하고 싶은 건 당연지사. ㅋㅋ 게다가 마음에 드는 새로운 노래도(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알게 된 점도 좋았다.

 

해외 가곡들도 좋은 노래들이 많긴 하지만 노래는 기본적으로 가사를 음악적 선율에 실어서 정서와 감정을 전달하는 건데, 한국인에게 정서와 감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이다. 완벽한 바이링구얼이 아닌 이상 한국인이 없는 해외에서 몇 달만 살아봐도 한국이 그리워진다. 외국어로는 정서와 감정 표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이링구얼 아닌 사람한테 1년 이상 한국말 못 하게 하고 외국어만 하게 하면 우울증 걸릴 수도 있다. 해외의 명작 가곡만큼이나 한국인이 한국어로 즐길 수 있는 가곡들이 더 많아져서, 한국 성악가들이 한국에서 공연할 때도 프로그램 대부분을 한국 가곡들로 채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프로그램 1번 '우리가 사랑한다는 말은'과 프로그램 2번 '내 영혼 바람되어'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노래인데 1번 완료 후 2번 연주 전에 감정을 다시 잡는 과정을 거치고 연주하였다. 감정을 다잡고 있는 소프라노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순간순간마다 노래로 서로 다른 감정과 정서를 전달해야 하는 노래 부르는 분들의 마음 속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번 연주회에는 작곡가이신 김효근 선생님도 친히 참석하셔서 김효근 선생님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대박! 참석하길 정말 잘했다!  내 생각에 조만간 김효근 선생님이 라하영 소프라노 노래천재 싱싱으로 캐스팅하실 거 같음. ㅋ

 

연주회 포스터를 찾다가 공연기획사 톤픽쳐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대표가 이번 연주회의 피아니스트 김명현님이었다. 대표를 비롯한 회사 임원진들이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회사였는데, 아티스트들이 직접 공연기획사를 창업한 듯 보인다.

 

작곡 배나경, 음악감독 김은수, 조음악감독 신나래, 피아노 신나래, 드럼 최병호, 일렉기타 강요한

안무 김성민, 의상 아트 클라우드 나인, 영상촬영 KUNST_전혁진

출연: 이윤지, 이소정, 최예림, 안지원, 지경서, 류형수, 김평화

 

어느 날 유튜브 추천 영상으로 발레 관련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하나 보면 관련 영상을 줄줄이 추천해주는 유튜브의 알고리즘 때문에 결국 발레 갈라쇼의 파드되 연습 영상까지 보게 되었음.

 

영상에서 본 발레는 발 끝을 포인 하는 동작이나 손의 섬세한 움직임이 굉장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영상으로만 보다 보니 실제로 공연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강하게 들어서 가장 빠른 시일 안에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을 찾아보게 되었고,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의 콤비네이션 공연을 예매하게 되었다. 난생처음으로 실제 공연장에서 보는 발레 공연이었다. 사실 예매할 때까지만 해도 발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예매하였고, 클래식 발레와 현대 발레(컨템퍼러리 발레)의 차이가 뭔지도 몰랐다. ㅋㅋ

 

유튜브 영상에서 본 발레는 클래식 발레 유형이었다. 클래식 발레에서는 여성이 토슈즈를 신고 발 끝으로 서는 동작을 수행함으로써 신비롭고 우아한 동작을 보여주지만 토슈즈로 인해 수행할 수 있는 동작에도 일정 부분 제한이 발생한다. 반면에, 현대 발레에서는 여성이 토슈즈를 벗음으로써 마치 현대 무용처럼 좀 더 역동적인 동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게 다른 점 같다.

 

처음 본 무용 공연에서 느낀 바는 무용공연은 종합예술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무, 음악, 조명 같은 무대 세팅이나 의상이 조화(Harmony)를 이루어 작품을 완성한다. 이 작품의 주제는 조합(Combination)인데, 조합(Combination)은 조화(Harmony)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뜻을 가진 단어이다. 특히, 과학이나 공학 분야에서는 그렇다. 여러 동작들을 조합해서 하나의 완성된 안무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안무와 음악의 조화를 이끌어내고자 했던 게 이 작품의 창작 의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작중 음악의 선율에 따라서 긴장감 높은 선율에서는 역동적인 안무가 서정적인 선율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아름다운 파드되를 추는 장면으로 전환되었다. 발레답게 남녀의 쌍무는 대단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바닥에 무대 방향으로 서치라이트 조명을 설치해서 무용수의 그림자가 벽면에 투영되게 조명을 구성하였는데, 무대 중앙 앞쪽에 나와서 추는 무용수의 그림자가 벽면에 생성되는 걸 보고 그림자와의 군무를 춘다는 느낌도 받았다.

 

무대 제일 뒤에는 드럼, 일렉기타, 피아노가 세팅되어서 현장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었다. 이 작품에서는 긴장감 높은 선율을 슈베르트의 마왕처럼 같은 음을 연신 연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내는데 이게 시간이 꽤 긴 구간이 있다. 문득 피아니스트 선생님 팔 빠지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무대 뒤 피아노 쪽을  바라보니 열심히 건반을 연타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선생님이 모습도 기억이 나는 장면 중 하나다. ㅋㅋ

 

이번 공연은 토슈즈를 벗고 현대무용과 같은 역동적인 움직임에 더불어서 발레 동작 특유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조화시킨 현대 발레의 매력을 한 껏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 상설무대가 있는 게 아니라서 내가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공연이 아니니 볼 기회가 있다면 꼭 참석해서 관람하는 걸 강력 추천한다.

 

이번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굉장히 가깝게 세팅되어있었다. 1열의 경우 무대와 겨우 2.5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무대 깊이가 8m 정도로 세팅된 상태였는데 1열에 앉은 사람은 무용수와 가까울 때는 거의 3m 정도 떨어진 코 앞에서 관람할 수 있는 거리였다. 무용수가 무대 뒤로 이동해서 멀어져도 7m 정도 떨어진 거리였다. 무용수의 섬세한 동작 하나하나를 보고자 하는 사람은 1열에 앉으면 정말 극강의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반면에 무대를 전체적으로 한눈에 조망하고 싶은 사람은 6~7열 정도에 앉아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은 2열 중앙 부근에 앉았는데 무용수들의 섬세한 동작을 자세히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커튼콜 때 영상을 찍긴 했는데 똥 손이라 영상 상태가 영 별로다. 그리고 영상을 찍다 보니 오히려 인사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제대로 박수를 쳐줄 수도 없어서 다음부터도 사진보다는 그냥 인사할 때 열심히 박수를 쳐야겠다.

 

대학로극장 쿼드는 기존의 동숭아트홀이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 개관한 극장으로 오픈기념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티켓 예매자를 대상으로 캡슐 뽑기 이벤트를 진행하길래 해봤는데 덜컥 자동우산이 뽑였다. 뜻밖의 행운이.. ㅋㅋ

이벤트 상품으로 받은 자동우산

1. 주요 대극장의 제원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 깊이 10.4m 15.0m
무대 높이 1.0m 1.0m
좌석간 거리 1.0m 1.0m
1열-2열부터 단차 12cm 고정 11, 12, 15, 18, 21cm(뒤로 갈수록 점점 커짐)
OP 1열-무대 거리 1.5m 1.5m
1열-무대 거리 5.15m 5.5m
2열-무대 거리 6.15m 6.5m

주요 대극장의 무대 제원은 사실 거의 대부분 비슷한 편이다.

아트홀맥과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의 무대 제원도 무대까지의 거리가 30cm정도 차이가 나고, 단차설계에서 차이를 보인다.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은 열 간에 12cm 고정 단차로 설계되었지만,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의 경우 11cm부터 시작해서 뒤로 갈수록 단차가 증가하는 구조를 가진다.

공연장마다 무대 깊이가 다르고, 작품에 따라 사용되는 무대의 깊이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무대 안쪽 10m 지점까지가 주로 활용되는 깊이라고 볼 수 있다. 배우들은 무대 안쪽 5m~7m지점을 오가며 연기를 하는 빈도가 높다.

 

2.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기준 시야방해 없는 단차 계산

아트홀 맥의 무대 및 좌석 치수

이 글에서는 아트홀 맥 기준으로 사람이 무대 안쪽 7.3m 지점에 서 있다고 가정하고 시야를 계산했다.

 

아트홀 맥의 좌석 치수 및 관객 눈높이
단차에 따른 2열 시야방해 높이

무대 끝에서부터 사람이 뒤로 이동한 거리: 7.3m

일반석 2열에서부터 사람까지의 거리: 13.45m

1열-2열 단차: 12cm

관객의 눈에서 머리 높이 14.5cm

일반석 1열 눈 높이: 112cm

일반석 2열 눈 높이: 124cm

1열 사람의 머리로 인해서 발생하는 시야방해 높이: 63cm

시야 방해가 없기 위한 1열-2열 간 단차: 16cm

 

앉은키가 동일하다면 2열에 앉아도 1열 사람에 의해서 시야 방해가 발생할 수 있다. 2열에서 시야방해가 없으려면 내가 앞의 사람보다  앉은키가 4cm는 커야 한다. 앉은키 기준 4cm면 실제 키는 10cm 커야 한다. 무대 앞쪽에서도 시야방해가 없으려면 키가 15cm는 더 커야 한다.

 

1열의 경우에 가리는 시야는 없어서 좋지만 무대를 올려서 봐야 한다. 그리고 OP석에 오케스트라가 있으면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악기소리가 음성에 비해서 크게 들릴 수도 있다.

 

3. 거리에 따른 시야각 비교

2열, 5열에서의 시야각

올려다 보는 걸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눈 높이가 무대 위 사람의 골반 높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려려면 단차가 60cm 정도는 나와야 하므로 4~5열 정도가 적당하다. 2열에 비해서 2~3m 뒤로 이동하므로 조금 작게 보일 순 있다.

 

4. 열 사이 단차의 증가에 따른 비교

단차 고정 vs. 단차 증가

단차 여부도 중요하지만 단차가 단계별로 증가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열이 증가할 수록 단차도 커져야 시야방해가 커지지 않는다. 아트홀 맥의 경우 12cm 고정 단차여서 끝 열로 이동할 수록 시야방해가 선형적으로 증가한다.

 

5. OP석 개방시 시야 비교

OP석 개방에 따른 시야방해

OP석이 객석으로 개방되는 경우 일반석 1열은 필히 피해야 한다. 일반석 1열과 OP석의 단차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시야방해가 크게 증가한다. 마찬가지로 단차가 없는 OP석 2, 3열도 시야방해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는다.

단, 위의 그림은 정면을 바라 봤을 때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좌측블럭 중앙방향 통로석에 착석한다면 앞 사람 머리에 의한 시야 방해를 완화할 수 있다. 혹은, 앞사람보다 키가 25cm이상 크다면 OP 2열, 3열도 시야 방해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OP석 1열 시야각

OP석 1열의 경우 시야방해가 전혀 없으나 무대 높이 때문에 바라보는 각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사람이 무대 앞으로 나온다면 30도 넘는 각도로 올려다 봐야 한다.

 

6. 정리

단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차만 충분하다면 시야방해 없이 관람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대극장은 충분한 단차를 제공하지 않는다. 단차를 극복하는 방법은 앉은 키가 커야 한다.

 

OP석 비개방시

시력 1.0, 키 180 => 일반석 3~4열

시력 1.5, 키 180 => 일반석 4열~6열

시력 1.5, 키 160 => 일반석 4~6열, 앞 열도 같이 예매해서 비워 놓는다.

시력 1.0, 키 160 => 무조건 1열

 

OP석 개방시

시력 1.0, 키 180 => 일반석 3~4열

시력 1.5, 키 180 => 일반석 4열~6열

시력 1.5, 키 160 => 일반석 4~6열, 앞 열도 같이 예매해서 비워 놓는다.

시력 1.0, 키 160 => OP석 1열 or OP석 2~3열 사이드블럭 중앙통로석

 

시야방해 없이, 목 꺽지 않고 가까이서 생동감 있게 보고 싶다. => 무대 높이가 낮은 소극장으로

 

 

소프라노 손지수의 시간에 기대어
바이올리니스트 정신비의 시간에 기대어
 

본인은 노래를 좋아하는데 보컬 만큼이나 바이올린의 노래도 매력적이다.

 

소프라노 손지수님이 연주한 시간에 기대어도 정말 좋아하지만, 정신비님이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시간에 기대어도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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