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가까이 사용한 아이패드 미니4가 너무 느려져서 아이패드 미니5로 업그레이드 하였다.
그동안 막굴린 아이패드 미니4는 위와 같이 휘어져 있었다.
그동안 휘어진 상태에서도 잘 써왔는데 느닷없이 휘어진 걸 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두꺼운 책 사이에 껴놓고 클램프로 일주일 동안 압력을 가해서 펴지는지 확인했다.
결론은 하나도 펴지지 않았다. 그래서 성질이 나서 저 휘어진 부분 반대 방향으로 내가 힘을 가해서 펴보려고 했다.
아이패드 액정이 깨지면 안되기 때문에 조금씩 반대방향으로 휘어지도록 힘을 가했다. 그랬더니 약간은 펴졌다.
휘어진 부분은 약간 펴졌지만 반대 쪽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패드를 켜자마자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의 발열이 급속도로 올라가는게 관찰되었다.
아무래도 외력을 가해서 휘어진 부분을 펴는 과정에서 내부 배터리에 손상이 발생한거 같았다.
그대로 두면 불이 날거 같은 정도로 순식간에 매우 높은 발열이 발생했다.
그대로 미니4를 버리기는 아까워서 분해해서 배터리를 교체해 보기로 했다.
아이패드 분해에 관한 Youtube 동영상 보며 어떻게 분해할지 계획을 세웠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상판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틈을 만들어서 분해에 사용한 핀을 밀어넣는 작업이었다.
아이패드 상판은 접착제로 하판과 거의 유격없이 붙어 있기 때문에 틈을 만들기가 어렵다.
동영상에서는 열을 가해서 본드를 연하게 만들어준 다음에 좌측 상단 모서리 부분을 공략하는데 필자는 잘 안되었다.
오히려 좌측면 중간 부분을 아주 얇은 십자 드라이브를 밀어 넣어서 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좌측부분이 길어서 상대적으로 공간을 만들어내기 쉬운 장점도 있다.
틈에 밀어넣는 첫번째 핀은 금속제를 사용해야 한다. 플라스틱은 너무 약해서 구겨진다.
필자는 아주 얇은 두께의 일자드라이버를 첫번째 틈을 만드는 핀으로 사용하였다.
상판이 유리라 무리한 힘을 가하지만 않으면 금속에 의한 기스가 생기지는 않는다.
첫번째 핀을 밀어넣으면 9부 능선은 넘은거다.
금속핀을 밀어넣은 부분 주변을 다시 가열해서 본드를 약하게 만든 다음에 틈을 더 벌려서 플라스틱 핀을으 밀어넣어서 다시 붙지 않도록 공간을 만들어주면 된다.
이후에는 금속핀은 빼내고 열을 가하고 플라스틱핀을 이동시켜서 틈을 확장시키고 기존 위치에는 새로운 핀을 끼워 넣어서 상판과 하판이 다시 붙지 않도록 해준다.
상판과 하판을 분리시킨 이후에는 배터리를 제거해야 하는데 충전된 배터리는 구부러지면 매우 위험하니 구부러 트려서 무리하게 분해해서는 안된다. 필자는 불나고 연기나는 걸 눈 앞에서 목격했다. ㅎㄷㄷ
그리고 배터리는 방전된 상태가 더 안전하므로 가급적이면 완전 방전을 시키고 작업해주는게 좋다.
상판과 하판을 분리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분리과정에서 상판과 하판 부분에 손상된 부분이 있어서 아이패드는 폐기해야 했다.
손상된 부분은 총 3군데 였다.
첫번째는 상판 본드를 녹이는 과정에서 너무 높은 열을 가해서 액정이 자체가 손상되었다.
본드를 완전히 녹여서 쉽게 분리하려는 욕심에 너무 무리한 열을 가한게 화근이었다.
직접 실험해본 결과 본드는 200도 이상의 열을 가해도 접착력이 약해질 뿐 접착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열풍기의 온도를 150도 정도로 세팅해서 10초 정도만 열을 가해줘도 본드의 접착력은 충분히 약해졌다.
너무 높은열을 오랜시간동안 가해서는 안된다.
두번째는 홈버튼 케이블이 밀어넣은 핀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손상되었다.
플라스틱 핀을 이동시킬 때는 절대 무리한 힘을 가해서는 안되고 너무 깊게 찔러넣어서도 안되다.
부위에 따라 다르겠지만 왠만하면 5mm이상 밀어넣지 말자.
그리고 케이블이 핀에 걸리지 않도록 홈버튼 부분이 있는 쪽은 좌측에서 우측방향으로 핀을 이동시키는게 좋다.
세번째는 좌측 하단의 와이파이 안테나 부분이다.
여기는 본드가 두껍게 발라져 있어서 핀을 깊게 밀어넣어야 하는데 조금만 밀어넣고 상판 하판을 분리하다가 상판에 붙어있는 안테나 부분이 부러졌다.
아쉽게도 분해에 실패해서 아이패드 미니4는 폐기해야 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아이패드 미니5도 몇 년 뒤에 혹시 배터리를 교체해야하면 참고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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