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
비올라 이기헌
피아노 강세라
<프로그램>
작곡가: George Enescu
Konzertstück for Viola and Piano
작곡가: York Bowen
Phantasy for Viola and Piano Op. 54
<인터미션>
작곡가: Manuel de Falla
Siete canciones populares españolas, versión para viola y piano
1. El paño moruno(무어인의 옷감)
2. Seguidilla murciana(무르시아 지방의 세구이딜랴)
3. Asturiana(아스투리아스 지방의 노래)
4. Canción(노래)
5. Polo(폴로)
6. Nana(자장가)
7. Jota(호타)
작곡가: Paul Hindemith
Viola Sonata Op. 11, No. 4
<앙코르>
작곡가: Claude Debussy
Beau soir(아름다운 저녁)
<Epilogue>
현악 4중주 같은 실내악 합주에서 비올라의 연주를 들어보긴 했는데 비올라 단독 연주를 들어본 적은 없어서 비올라 단독 연주를 들어보고 싶어서 이번 연주회에 참석하였다. 바이올린이나 첼로의 음색은 단독 연주로 많이 들어봤지만 비올라는 그런 경우가 드믈어서 비올라의 독주를 들어보고 싶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관객으로서도 매우 특별한 경험을 했다.
연주회 내내 이기헌 비올리스트와 강세라 피아니스트의 호흡이 대단히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2부 첫 번째 프로그램의 5번 곡 Polo에 이르러서는 두 분은 절대 1~2개월 같이 연습하고 호흡을 맞춘 사이는 아닐 거 같다는 느낌이었다.
문득 프로그램북을 다시 펴보니 프로그램북의 표지에 나무 2그루 그림도 그렇고 뒷장에 두 분이 같이 찍은 프로필 사진도 그렇고 두 분이 부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끝나고 찾아보니 두 분은 실제 부부가 맞았다.
음악을 듣고서 두 분의 관계가 유추된다는 것이 관객 입장에서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음악에 정말 사람의 마음이 담긴다는 걸 체험했다고 할까? 음악에서 보여준 거 같이 두 분은 서로 정말 잘 맞는 커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번외로 이번 연주회의 또 다른 특징은 관객들이었다. 보통 연주회 가면 인터미션 시간에 볼일 보러 잠시 나가거나 조용히 앉아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공연의 관객들 서로 열띤 의견을 주고받으며 토론하는 분들이 여럿 있었다.
내 좌측에 앉은 분들은 음악 하시는 분들인지 악기의 위치, 프로그램의 순서, 작곡 방식 등 음악회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내 뒤에 앉은 분들은 미술을 하시는 분들이었는데, 미술에서는 창작의 고통이 크긴 하지만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거나 다시 그려서 최종 결과물은 내 마음에 쏙 드는 걸 보여줄 수 있는 반면에 음악은 현장에서 시연을 해야 하니 예술가 입장에서 실수에 대한 압박감이 훨씬 클 거 같다는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다. 음.. 말이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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