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 관람/음악회

라하영 소프라노 독창회/2022-08-10/예술의 전당 인춘아트홀

by mericrius 2022. 8. 11.

 

<연주자>
소프라노 라하영
피아노 김명현
 
<프로그램>
작곡가: 김효근
1.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가사: 이해인 시)
2. 내 영혼 바람되어

3. 꿈의 날개

4. 가장 아름다운 노래

5. 첫사랑

한국가곡

말이 필요 없는 김효근 선생님의 명작 가곡들.

이번 연주회에 참석한 이유.

'가장 아름다운 노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이렇게 2곡은 폰의 플레이리스트에도 있는 노래들이라 최소 500번 이상은 들은 듯.

 

<인터미션>

 

작곡가: Franz Schubert

Ganymed

독일가곡

믿고 듣는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가곡

더보기

Ganymed

 

Wie im Morgenglanze
아침 햇살처럼
Du rings mich anglühst,
나의 주변에 빛을 밝히는구나,
Frühling, Geliebter!
봄처럼, 연인처럼!
Mit tausendfacher Liebeswonne
끝없는 사랑의 환희로
Sich an mein Herze drängt
나의 마음에 몰려드는구나
Deiner ewigen Wonne
너의 영원한 따뜻함으로
Heilig Gefühl,
성스러운 느낌으로,
Unendliche Schöne!
무한한 아름다움으로!
Daß ich dich fassen möcht'
너를 움켜쥐고 싶구나
In diesen Arm!
이 팔로!
Ach, an deinem Busen
아, 너의 가슴에
Lieg' ich und schmachte,
네게 누워있으면서도 너를 애타게 그리워하는구나,
Und deine Blumen, dein Gras
그리고 너의 꽃들도, 초원들도
Drängen sich an mein Herz.
나의 마음에 마구 몰려드는구나
Du kühlst den brennenden
너는 식혀 준다네
Durst meines Busens,
나의 가슴의 타는듯한 목마름을,
Lieblicher Morgenwind!
사랑스러운 아침바람처럼!
Ruft drein die Nachtigall
밤 꾀꼬리는 그 속으로 부르네
Liebend nach mir aus dem Nebelthal.
안개 골짜기에서 나를 사랑스럽게 부르네
Ich komm', ich komme!
나는 간다네, 네게로 간다네!
Ach wohin, wohin?
아, 어디로, 어디로?
Hinauf strebt's, hinauf!
위로! 올라가자 위로!
Hinauf strebt's, hinauf!
위로! 올라가자 위로!
Es schweben die Wolken
구름들이 떠 있는 곳으로
Abwärts, die Wolken
아래쪽으로, 그 구름들은
Neigen sich der sehnenden Liebe.
그리운 사랑을 향해 몸을 굽히네.
Mir! Mir!
나에게! 나에게로!
In eurem Schoße
너희들의 무릎에서
Aufwärts!
위쪽으로!
Umfangend umfangen!
껴앉고 껴앉겨서!
Aufwärts an deinen Busen,
너의 가슴이 있는 위쪽으로,
Alliebender Vater!
자비로운 아버지에게로!
Die Wolken Neigen sich 
Der sehnenden Liebe.
그 구름들은 그리운 사랑을 향해 몸을 굽히네.
Mir! Mir!
나에게! 나에게로!
In eurem Schoße
너희들의 무릎에서
Aufwärts!
위쪽으로!
Umfangend umfangen!
껴앉고 껴앉겨서!
Aufwärts an deinen Busen,
너의 가슴이 있는 위쪽으로,
Alliebender Vater!
자비로운 아버지에게로!

 

작곡가: Robert Schumann

1. Er ist's

2. Widmung(헌정)

독일가곡

해외 가곡들 중에서 가사 뜻을 모르고 들어도 가사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노래들이 있는데 Widmung이 그렇다.

무슨 뜻인지 모르고 듣기만 해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

한국에서도 널리 연주되고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

더보기

1. Er ist's

 

Frühling lässt sein blaues Band
봄의 자기의 푸른 리본을
Wieder flattern durch die Lüfte;
산들바람에 자꾸 펄럭이네
Süße, wohlbekannte Düfte
향기롭고 친숙한 향기가
Streifen ahnungsvoll das Land.
가슴 뛰는 대지를 스치니
Veilchen träumen schon,
Wollen balde kommen.
제비꽃들은 곧 나올 꿈을 꾸네
Horch, ein Harfenton!
들어봐, 저기 들리는 하프소리를!
Frühling, ja du bist’s!
봄아, 그래, 바로 너다. 그래, 바로 너야!
Dich hab ich vernommen!
나는 네가 오는 소리를 들었어.

 

2. Widmung(헌정)

 

Du meine ​Seele, du mein ​Herz,
​​당신은 나의 영혼이고 당신은 나의 심장이에요.
Du meine ​Wonn’, O du mein ​Schmerz,
​​​당신은 나의 기쁨이기도 하고, 오! 당신은 나의 고통이에요.
Du meine ​Welt, in der ich ​lebe,
당신은 나의 세계, 그 안에서 나는 살아가요.
Mein ​Himmel du, darein ich ​schwebe,
당신은 ​​나의 하늘, 나는 그 속에서 떠 다녀요.
O du mein ​Grab, in das hinab
​​오 당신은 나의 무덤, 그 안에
Ich ewig meinen ​Kummer ​gab.
나는 영원히 나의 걱정을 묻었어요.
Du ​bist die ​Ruh, du ​bist der ​Frieden,
당신은 나의 안식이며, 당신의 나의 평화예요.
Du ​bist vom ​Himmel mir ​beschieden.
당신은 하늘로부터 내게 주어졌죠.
Daß du mich liebst, ​macht mich mir wert,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가치 있게 만들어요.
Dein ​Blick ​hat mich vor mir ​verklärt,
당신의 시선은 나를 밝게 비추며,
Du hebst mich ​liebend über mich,
당신은 나 자신을 더 사랑스럽게 만들어요.
Mein guter ​Geist, mein ​beßres Ich!
당신의 나의 선한 영혼, 나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어요.

 

작곡가: Franz Liszt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오 사랑하세요, 그대가 사랑할 수 있는 한)

독일 가곡

이번에 처음 들어본 노래인데, 리스트가 가곡도 작곡했었다는 건 처음 알았음. 

가사의 내용이 열정적인 사랑에 대한 내용인데 보물 같은 노래 하나 건졌다.

노래의 첫 구절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로 시작하는 부분이 몹시 아름답게 들린다.

아마도 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될 듯.

더보기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오 사랑하세요, 그대가 사랑할 수 있는 한)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오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세요!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오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세요!
O lieb, so lang du lieben magst!
오 당신이 사랑하고 싶은 만큼 사랑하세요!
O lieb, so lang du lieben magst!
오 당신이 사랑하고 싶은만큼 사랑하세요!
Die Stunde kommt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요
Die Stunde kommt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요
Wo du an Gräbern stehst und klagst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슬퍼할 그 시간이
Die Stunde kommt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요
Wo du an Gräbern stehst und klagst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슬퍼할 그 시간이
Und sorge, daß dein Herze glüht
그대의 마음이 타오르게 하세요
Und Liebe hegt und Liebe trägt
사랑을 소중히 간직하도록
So lang ihm noch ein ander Herz
또 다른 마음이 그대를 향해
In Liebe warm entgegenschlägt
따뜻한 사랑으로 고동치고 있는 한
Und wer dir seine Brust erschließt
그리고 당신에게 마음을 열어준 이가 있다면
O tu ihm, was du kannst, zulieb!
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를 사랑해주세요!
O tu ihm, was du kannst
오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그를 사랑해주세요!
Und mach ihm jede Stunde froh,
그 사람을 매 순간 기쁘게 하고
Und mach ihm keine Stunde trüb.
한 순간도 슬프지 않게 하세요
O mach ihm jede Stunde froh, und keine trüb
매 순간 기쁘게 한 순간도 슬프지 않게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오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세요!
so lang du lieben kannst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한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오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세요!
O lieb
오 그대여
O lieb
오 그대여
so lang du lieben kannst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한

 

작곡가: Henri Duparc

Chanson triste(슬픈 노래)

프랑스가곡

한글로는 뒤파르크라고 발음하는 거 같은데 클래식 초보라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작곡가이다.

위키백과 찾아보니 프랑스 가곡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은 작곡가라고 소개되어 있음.

가곡을 많이 작곡하지는 않아서 작품이 10여 곡 정도라는데 한번 들어봐야겠다.

더보기

Chanson triste(슬픈 노래)

 

Dans ton cœur dort un clair de lune,
당신의 마음에 달빛이 잠들어 있어요.
Un doux clair de lune d’été,
달콤한 여름의 달빛이,
Et pour fuir la vie importune,
귀찮은 삶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Je me noierai dans ta clarté.
나는 당신의 빛 속에서 죽음을 맞이해요.
J’oublierai les douleurs passées,
나는 지난 고통의 발자국들을 잊어요.
Mon amour, quand tu berceras
나의 사랑, 당신이 나를 포근히 안아줄 때,
Mon triste cœur et mes pensées
나의 슬픈 마음과 생각이
Dans le calme aimant de tes bras.
평온하며 사랑스러운 당신의 팔에서,
Tu prendras ma tête malade,
아픈 내 머리를 보듬어 주세요.
Oh! quelquefois sur tes genoux,
오! 가끔은 당신의 무릎 위에서,
Et lui diras une ballade
그리고 발라드를 읊어주세요.
Qui semblera parler de nous;
우리의 이야기 같은 발라드를
Et dans tes yeux pleins de tristesses,
슬픔으로 가득 찬 당신의 눈 속에서
Dans tes yeux alors je boirai
당신의 눈 속에서 내가 마시면,
Tant de baisers et de tendresses
수많은 입맞춤과 사랑으로
Que peut-être je guérirai.
나는 치유가 될 거예요.

 

작곡가: Claude Debussy

Nuit D'etoiles(별이 빛나는 밤에)

프랑스가곡

낭만 끝판왕 드뷔시의 너무나도 낭만적인 가곡. 나도 여러 번 들어봤고, 한국인들의 감성에도 잘 맞는 노래

더보기

Nuit D'etoiles(별이 빛나는 밤에)

 

Nuit d'étoiles
별이 빛나는 밤에
Sous tes voiles
당신의 베일 안에서
Sous ta brise et tes parfums
당신의 향기와 산들바람 안에서
Triste lyre Qui soupire
슬픈 리라 소리가 한숨을 쉬고
Je rêve aux amours défunts
나는 사라져 버린 사랑을 꿈꿔요.
Je rêve aux amours défunts
나는 사라져 버린 사랑을 꿈꿔요.
La sereine mélancolie Vient
잔잔한 우울함이 몰려와
éclore au fond de mon cœur
내 마음 깊은 바닥에서 피어나요.
Et j'entends l'âme de ma mie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이
Tressallir dans le bois rêveur
꿈속의 숲에서 떠는 것을 들어요.
Nuit d'étoiles
별이 빛나는 밤에
Sous tes voiles
당신의 베일 안에서
Sous ta brise et tes parfums
당신의 향기와 산들바람 안에서
Triste lyre Qui soupire
슬픈 리라 소리가 한숨을 쉬고
Je rêve aux amours défunts
나는 사라져 버린 사랑을 꿈꿔요.
Je rêve aux amours défunts
나는 사라져 버린 사랑을 꿈꿔요.
Je revois à notre fontaine
나는 우리의 분수에서 다시 봐요.
Tes regards bleus comme les cieux
당신의 그 하늘처럼 푸른 눈과,
Cette rose, c'est ton haleine
그 장미, 그것은 당신의 숨결이며
Et ces étoiles sont tes yeux
그 별은 당신의 눈이에요.
Nuit d'étoiles
별이 빛나는 밤에
Sous tes voiles
당신의 베일 안에서
Sous ta brise et tes parfums
당신의 향기와 산들바람 안에서
Triste lyre Qui soupire
슬픈 리라 소리가 한숨을 쉬고
Je rêve aux amours défunts
나는 사라져 버린 사랑을 꿈꿔요.
Je rêve aux amours défunts
나는 사라져 버린 사랑을 꿈꿔요.

 

<앙코르>

작곡가: 전다빈

사랑하다는 것(가사: 안도현 시)

한국가곡

프로그램 구성 때문에 앙코르 곡이 무척 궁금했는데 젊은 한국인 작곡가의 노래였다.

이 분 찾아보니 세일한국가곡 콩쿠르에서 작곡으로 1등 수상하기도 하고, 한국 현대 창작가곡 단체 YEORO(여로)에서도 활동하시는 분인 듯. 이런 분들이 많이 나와서 한국어로 감상할 수 있는 가곡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한국가곡에 김효근 선생님 같은 작곡가가 10명은 더 필요하다.

 

<Epilogue>

원래 참석 못 한다고 생각했던 연주회였는데 운이 좋았다.

 

이 연주회는 이미 6월 경에 예당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해서 알고 있었다. 프로그램의 절반이 김효근 선생님의 가곡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프로그램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참석하고 싶었으나 수요일 저녁 7시 30분 공연이라 미리 예매를 할 수가 없었다. 수요일 저녁에는 세미나가 있는데 끝나는 시간이 일정치가 않아서 6시 30분 이후에 끝나면 예당까지의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늦어버리기 때문이다. 근데 정말 운 좋게도 수요일 세미나가 갑자기 취소된 데다가 티켓도 남아 있어서 곧장 예매하고 예당으로 출발했다. 예정에 없이 갑작스럽게 예당으로 출발하다 보니 늦을까 봐 식은땀을 흘리며 이동했다.ㅋ

 

라하영 소프라노는 한국에서 한예종 학사과정과 독일에서  함부르크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3년 정도 된 젊은 성악가이다. 현재는 독일에서 주로 활동하는 듯하다.

 

이번 연주회는 프로그램 목록만 보고도 꼭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다.'Chanson triste'처럼 처음 들어보는 노래도 있었지만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한국사람이 좋아할 만한 노래들이었다. 적어도 김효근 가곡 5곡, Widmung, Nuit D'etoiles 이렇게 7곡은 한국사람이라면 대부분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만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물론 작성자 본인이 무척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11곡 중에 7곡이 좋아하는 노래로 채워져 있으니 참석하고 싶은 건 당연지사. ㅋㅋ 게다가 마음에 드는 새로운 노래도(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알게 된 점도 좋았다.

 

해외 가곡들도 좋은 노래들이 많긴 하지만 노래는 기본적으로 가사를 음악적 선율에 실어서 정서와 감정을 전달하는 건데, 한국인에게 정서와 감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이다. 완벽한 바이링구얼이 아닌 이상 한국인이 없는 해외에서 몇 달만 살아봐도 한국이 그리워진다. 외국어로는 정서와 감정 표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이링구얼 아닌 사람한테 1년 이상 한국말 못 하게 하고 외국어만 하게 하면 우울증 걸릴 수도 있다. 해외의 명작 가곡만큼이나 한국인이 한국어로 즐길 수 있는 가곡들이 더 많아져서, 한국 성악가들이 한국에서 공연할 때도 프로그램 대부분을 한국 가곡들로 채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프로그램 1번 '우리가 사랑한다는 말은'과 프로그램 2번 '내 영혼 바람되어'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노래인데 1번 완료 후 2번 연주 전에 감정을 다시 잡는 과정을 거치고 연주하였다. 감정을 다잡고 있는 소프라노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순간순간마다 노래로 서로 다른 감정과 정서를 전달해야 하는 노래 부르는 분들의 마음 속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번 연주회에는 작곡가이신 김효근 선생님도 친히 참석하셔서 김효근 선생님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대박! 참석하길 정말 잘했다!  내 생각에 조만간 김효근 선생님이 라하영 소프라노 노래천재 싱싱으로 캐스팅하실 거 같음. ㅋ

 

연주회 포스터를 찾다가 공연기획사 톤픽쳐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대표가 이번 연주회의 피아니스트 김명현님이었다. 대표를 비롯한 회사 임원진들이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회사였는데, 아티스트들이 직접 공연기획사를 창업한 듯 보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