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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관람/음악회

바이올리니스트 정민지, 소프라노 윤해진 듀오콘서트/2022-07-10/예술의 전당 인춘아트홀

by mericrius 2022. 7. 11.

주제: Gypsy

 

<연주자>

바이올린 정민지

소프라노 윤해진

피아노 홍성미

해설 조난영

 

<프로그램>

작곡가: Maurice Ravel

Tzigane(집시)

연주자: 바이올린 정민지, 피아노 홍성미

바이올린, 피아노 듀엣

개인적으로 바이올린의 카덴자로 시작하는 곡의 도입부가 제일 좋다.

지각하는 바람에 첫 프로그램을 놓쳐서 아쉽다.

 

작곡가: Antonín Dvořák

Op.55, Zigeunermelodien(집시의 노래)

No.1, I Chant My Lay(나의 노래)

No.2, Hark, How My Triangle(들어라, 트라이앵글 소리)

No.4, Songs My Mother Taught Me(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No.7, Cloudy heights of Tatra Daring Falcon Haunteth(매는 날개를 펼치고)

연주자: 소프라노 윤해진, 피아노 홍성미, 트라이앵글 홍성미남동생

체코 연가곡

집시를 주제로 한 연가곡. 연가곡이라 한곡 한곡의 길이는 짧은 편이다.

이 노래는 찾아보니 언어가 체코어뿐만 아니라 독일어/영어로도 번역된 버전이 존재한다.

본인은 1번이 제일 듣기 좋은 듯.

그리고 노래 중간에 객석에서 청량한 종소리 같은 게 들려왔는데,

해설자님의 설명으로는 파이니스트 홍성미님의 남동생이 군 복무 휴가 중에 누나의 연주회에 참석해서 트라이앵글 연주를 도왔다고 한다.ㅋ

Op.55 Zigeunermelodien No.1,2,4,7 가사 번역.pdf
0.38MB

 

작곡가: Fritz Kreisler

Gypsy Caprice

연주자: 바이올린 정민지, 피아노 홍성미

바이올린, 피아노 듀엣

곡 전체에서 피아노는 연속된 연주가 아닌 일정 간격의 박자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거 같다.

바이올린의 연주는 계속되기 때문에 공백이 느껴지진 않는다.

곡의 마지막 마디에 있는 멜로디가 곡 전체에 여러 번 등장하는데 이거 상당히 중독성 있다.

 

작곡가: Agustín Lara

Granada

연주자: 소프라노 윤해진, 피아노 홍성미

스페인 칸시온(노래, 언어:스페인어)

역사적인 이유로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그라나다를 묘사하는 노래

그라나다는 집시의 도시라고도 불리는데 노래 가사도 집시 소녀에 대한 내용이 있다.

이 노래에는 캐스터네츠 연주도 포함되어 있는데, 소프라노가 캐스터네츠를 손에 쥐고 노래를 부르면서 캐스터네츠 연주도 같이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그라나다 가사번역.pdf
0.05MB

 

INTERMISSION

 

작곡가: 미상, Žarko Jovanović / 편곡: 홍성미

Djelem, Djelem(젤렘, 젤렘)

연주자: 피아노 홍성미

피아노 독주

이 곡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직접 찾아봤는데 세르비아 출신 로마니(집시) 음악가 Žarko Jovanović가 작곡가 미상의 전해 내려오는 멜로디에 가사를 써서 만든 노래라고 한다.

집시 찬가, 로마니(집시)의 Anthem으로 선정될 만큼 그들에게 중요한 노래인 거 같다.

원래 가사가 있는 노래인데 연주자가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해서 연주했다.

피아노 연주로 들어보면 차분하고 애수가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인데 타악기와 더블베이스의 피치카토가 포함된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들어보면 또 전혀 다른 느낌이라 놀랐다.

 

작곡가: Antonín Dvořák / 편곡: Fritz Kreisler 

Op.72 No.2 in E minor, Slavonic Dances(슬라브 무곡)

연주자: 바이올린 정민지, 피아노 홍성미

바이올린, 피아노 듀엣

원래는 피아노 4 핸즈 연주곡으로 작곡되었다가 관현악으로도 편곡된 곡인데, F. Kreisler가 바이올린 독주곡으로도 편곡했다. 이 음악의 멜로디도 들으면 아! 감탄사가 나올 만큼 어디선가 들어본 유명한 음악이다.

 

작곡가: Vincenzo Di Chiara

La Spagnola(스페인 여인)

연주자: 소프라노 윤해진, 피아노 홍성미

이탈리아 노래(언어: 이태리어)

이태리 사람이 정열적인 스페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내용의 이태리어 노래

이 노래에서도 소프라노가 나무로 만든 둥근 타악기 2개를 두 손에 쥐고 노래와 타악기 연주를 같이 했다. 노래, 의상, 퍼포먼스가 균형잡힌 조화를 이룬 프로그램이었다.

La Spagnola 가사번역.pdf
0.03MB

 

작곡가: Pablo de Sarasate

Op.20, Zigeunerweisen(합성어:Zigeuner[집시]+Weisen[선율])

연주자: 바이올린 정민지, 피아노 홍성미

바이올린 협주곡

시작 부분의 멜로디만 들어봐도 어디선가 들어봤던 유명한 음악이다.

음악은 슬픈 멜로디로 시작해서 곡의 후반부까지 줄곧 이어진다.

그러다 후반부에 급 반전해서 엄청나게 빠르고 경쾌한 선율로 바뀐다.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손이 갑자기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중간에 왼손 피치카토도 등장하고 곡이 끝날 때까지 엄청난 속도의 연주가 이어지기 때문에 끝남과 동시에 저절로 큰 박수가 나오게 된다.

 

작곡가: Franz Lehar

Meine Lippen sie küssen so heiss(내 입술의 뜨거운 입맞춤)

연주자: 소프라노 윤해진, 바이올린 정민지, 피아노 홍성미

오페라 아리아(언어:독일어)

인싸 여성 Giuditta가 부르는 노래.

이 노래는 이제 여러 번 들어서 어디서 박수를 쳐야 하는지 타이밍을 알긴 하는데 먼저 나서기 망설여짐. ㅋㅋ

소프라노가 꽃을 가지고 들어와서 무대를 이동하며 관객들에게 나눠주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이 노래는 연주자의 퍼포먼스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매력적인 여성이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노래!

Meine lippen sie k&uuml;ssen so her&szlig; 가사 번역.pdf
0.07MB

 

앙코르

작곡가: Erik Satie

Je te veux(나는 당신을 원해요)

연주자: 소프라노 윤해진, 바이올린 정민지, 피아노 홍성미

프랑스 가곡(언어: 프랑스어)

한국에 잘 알려진 노래이고 반주에 바이올린 파트도 있어서 협주하기에 좋은 노래라 선정한 듯하다.

또, 노래의 주제가 '사랑'이라서 공연의 주제와도 잘 부합한다.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해보면 의외로 에로틱한 표현이 있어서 깜짝 놀라지만 의역해서 알아서 잘 이해하는 걸로... ㅋㅋ

가사의 내용을 모르고 그냥 들어도 사랑에 대한 내용일 거라고 유추되는 로맨틱한 노래.

Je te veux 가사 번역.pdf
0.06MB

 

<Epilogue>

이번 공연에는 해설자님이 계셔서 연주 전에 음악이나 작곡가에 대해 간략한 설명으로 프로그램을 이해하는데 도움도 되고 유머도 겸비하셔서 공연을 더욱 즐겁게 해 주셨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Gypsy여서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Gypsy와 관련된 음악으로 채워졌다.

해설자님 설명으로는 정민지님과 윤해진님은 원래 아는 사이는 아니었는데, 정민지님의 Zigeunerweisen 연주를 듣고 윤해진님이 듀오 콘서트를 제안해서 오늘의 공연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Zigeunerweisen이 집시에 대한 음악이다 보니 이번 공연의 주제가 Gypsy가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소프라노 윤해진님과 피아니스트 홍성미님은 같은 교회여서 원래부터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은 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계 작곡가의 음악을 접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스페인, 동유럽계 작곡가의 음악들도 접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음악회를 통해서 몰랐던 아름다운 음악들을 접하는 것도 공연에 참석하는 재미 중 하나이다.

 

의상의 경우 바이올리니스트 정민지님은 아이보리색 드레스를 피아니스트 홍성미님은 살짝 핑크색 톤의 드레스를 입고 공연에 임했다. 소프라노 윤해진님은 Gypsy라는 주제에 맞추려고 한 건지 통상적인 원피스 형태의 연주회 드레스가 아닌 하의는 붉은색 꽃으로 가든 찬 스커트에 검은색 상의를 매치해서 정열적인 스페인 집시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한 거 같다. 여기서 머리에 꽃도 한송이 꽂았으면 싱크로 120% 였을 듯 ㅋㅋ

의상이나 타악기 연주에서 공연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하려고 준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소프라노는 물론 노래가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도 필요하다. 안나 네트렙코가 '라 트라비아타'로 레전드 찍은 데에는 그녀의 노래 외의 퍼포먼스도 한 몫 했다고 본다.

그리고 트라이앵글로 특별 출연한 홍성미님 남동생 의상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군 전투복!

 

주말이라 예당 공연을 예매했는데 지각하는 바람에 첫 번째 프로그램이 끝나고 입장했다. 

날이 너무 더워서 걷는 동선을 최소화하려다가 망했다. 무더운 여름에는 걷는 속도가 평소의 20% 수준으로 줄어드는 걸 감안해서 최소 30분의 여유시간을 가지고 출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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