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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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안무가: 박지혜

출연자: 정다은, 조다희, 유기량, 김재은, 정단비, 정다영, 윤승민

연주자: 정보영, 장우리, 이현진

 

시간이 갑자기 비어서 볼만한 무용공연을 찾아보다 집에서 가까운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열리는 무용공연이 있길래 예매한적이 있었음. 당시에는 공연장 입장 전까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제목이랑 무용공연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갔는데, 공연을 보다가 무용수들의 스텝을 보고 한국무용이구나 하고 알았을 정도.

내용을 알고 간건 아니었지만 마침 GV까지 있는 날이라 공연 끝나고 창작자와 출연진의 작품에 대한 의견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한국춤에도 컨템포러리 장르가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된 공연.

공연을 보고 좋은 인상을 받으면, 보통 인스타에 다음 공연 정보를 올려주기 때문에, 창작자의 인스타를 팔로우 해놓는다. 어느 날 창작자 인스타에서 신작을 무료로 초연한다 길래 얼른 신청했다.ㅋ

입장할 때 나눠준 프로그램북을 보니 무용수는 이전 공연과 동일한 멤버에 LDP에서 활동하는 윤승민 남성무용수가 객원으로 추가되었고, 연주자 중에서 이현진 피아니스트의 경우 독주회랑 탱고공연에 참석해서 연주를 들어본적이 있는 분이었다.

공연장소가 특이했는데 성수에 있는 언더스탠드 아트에비뉴라는 다목적 문화공간이었다. 프로시니엄 무대를 가진 극장이 아니라 갤러리에 가까운 사각형 공간이었다. 공간의 가운데에 무대를 만들고 객석은 무대를 3면으로 둘러싸고 연주자들은 무대 뒤쪽에 자리를 잡은 형태로 공연장이 세팅되었다.

극장이 아니기 때문에 무용수들의 등장도 객석의 뒤의 문을 통해 객석을 지나서 이루어졌고, 일부 무용수는 미리 들어와서 객석에 앉아있다가 무대로 등장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무대 아래 객석에서 공연을 올려다 보는게 아니라 무대 위에 세팅된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느낌이었다.

한국무용 공연을 보다보면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은데, 여성의 춤이 아름답지만 남성 무용수만큼 역동적인 동작을 보여주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윤승민 현대무용수가 멤버로 들어와서 남성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역동적인 독무를 보여주었다.

이번 공연은 공연장에서부터 새로운 멤버까지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이 프리미어 공연인거 같으니까 더 업그레이드해서 내년에 정동극장이나 대학로극장에서 올라오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귀한 공연을 심지어 무료로 보게되어 귀가길이 매우 즐거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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